저자 소개
엄태웅 : 10년 차 로봇공학, 딥러닝 연구자.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서 로봇공학 전공하고 LIG넥스원과 KIST에서 5년간 국방로봇과 의료로봇 개발을 담당했다. 2014년엔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로 유학길에 올라 현재 대학원에서 딥러닝을 연구중이다.
최윤섭 : 컴퓨터공학, 생명과학, 의학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기업가, 엔젤투자가, 에반젤리스트이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활발한 연구, 저술 및 강연 등을 통해 국내에 이 분야를 처음 소개하였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으며 동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부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스탠퍼드 대학교 방문연구원, 서울의대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 종합기술원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조교수 등을 거쳤다. ‘사이언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 저널에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창현 :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산업 및 경영 시스템 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교통 시스템 분석 및 서비스 운영 문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운영과학, 최적화, 게임이론 등을 이용한다.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였고 미국 펜실베이니 아주립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잡생각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이야기(feat. 엄태웅)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이고 '왜 풀어야 하는가?'이다.
15p
엄태웅 박사는 위의 문장과 함께 그저 학위가 필요해서라거나 취직을 위해서 대학원에 오려 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쓰기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핵심은 충분한 목적과 이유가 없으면, 그저 시간낭비만 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나의 사례를 말하자면, 학부생 때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태양전지 연구를 했었다. 난 태양전지 연구가 재미없어서 다른 연구를 하고싶었다. 하지만 내 과에서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 태양전지가 전공이셨기 때문에 난 교수님을 따라가서 태양전지를 연구하게 됐다. 문제는 태양전지 연구를 왜 해야하냐는 것이였다. 거의 2년동안 세미나에 참석하여 태양전지이론에 대해서 발표했지만 한번도 왜 중요하고 왜 연구해야하는지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2년동안 연구에 진전은 거의 없었고, 졸업이 가까워지자 논문을 쓰기 위해 벼락치기로 태양전지의 중요성에 대해 밤을 새가며 조사했다. 난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연구만 했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화석에너지를 계속 쓰자니 지구가 얼마못가 기후변화로 멸망해버릴지도 모르고, 신재생에너지를 쓰자니 그 생산량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래서 가격이 낮으면서 많은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런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태양전지의 개발은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 나는 연구의 동기를 얻어 2년동안 수동적으로 연구하며 깨닫지 못한 수식과 현상들을 두달만에 전부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학교내에서 열린 작품전시회에서 'Schottky barrier의 크기에 따른 M-S 접합 태양전지의 특성'이라는 타이틀로 최우수상을 탔다. 이 처럼 어떤문제를 풀지 정해졌다면 왜 풀어야하는지도 꼭 알아야하는 것이였다.
논문쓰는 팁들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선배의 팁들을 나에게 적용시키기 위해서 미리 논문을 쓰기 전에 책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였다.
논문영어
abstract : 나는 이런 문제를 풀거야.
introduction : 사실 이 문제는 이런 동기에서 연구가 시작된 건데,
related works : 관련해서 이런저런 접근들이 있었지.
method : 난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려고 하는데,
experiment : 정말 이게 효과적인지 실험도 해봤어.
discussion : 실험 결과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conclusion : 마지막으로 너를 위해 요약해줄게.
읽을 논문 선택법
1. 구글 스칼라검색 : 처음 연구분야 접하면 ‘review’, ‘overview’, ‘survey’, ‘tutorial’검색
2. 출판연도, 논문 인용 수, 저자확인
3. 최신 논문부터 선택, 배경지식 필요 시 그때 옛날 논문봐도 늦지 않음.
4. 1저자, 마지막 저자 클릭 후, 그들의 출판 논문 리스트 확인
초록
1. 기존 방법의 한계점 (While)
2. 한계 극복을 위한 solution(When)
3. 하지만 ~를 하기위한 solution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음(However)
4. 주제(in this paper)
5. 제안된 방법론이 현재까진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인 ~에 적용됨
6. ~에서 ~로 성능을 높임
서론
1. 서론에는 타깃 문제와 관련 연구들을 요약과 함께 친절히 소개
2. 논문의 서론은 다른 논문을 소개해주는 메뉴판과 같음.
3. 풀려고하는 문제를 제시
4. 왜 이 연구가 중요한지 설명
5. 다른 연구와 달리 본 논문의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등 개괄적으로 설명
+ 관련된 다른 연구들 간략히 소개
방법과 실험
1. 그저 저자의 실험과정을 뚫어져라 반복해 읽어야한다.
2. 수식의 역할 파악도 중요, 중요한 논문이면 관련 교과서들 공부
3. 큰 줄기 이해했으면 디테일한 것은 생략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도 좋음
4. ‘내가 뭘 읽고 있는지’,‘내가 왜 읽고 있는지’ 주기적 점검 후 이해
읽은 후 정리
1. 눈문 구성에 따라 이해한 바를 노트로 정리
2.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
3. ‘나의 논문에 이 논문을 인용해야 한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한 문단 요약
논문쓰기
1. 목차 나누고 각 세션에 들어갈 내용 개조식 정리
2. 사이사이 어떤 형태의 그림과 표가 들어가면 좋을지 대충 만들어 넣기
서론쓰기
1. 서론 읽고 난 뒤 독자가 어떤 느낌 받았으면 좋겠는지 상상
ex1) ‘이 논문이 다루는 문제는 정말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 같아’
ex2) ‘이전의 솔루션들은 아직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군’
ex3) ‘여러 시도와 비교해도 이 논문의 기여는 의미가 있겠어’
ex4) ‘이 논문의 기여 중 핵심을 ... 이군’
ex5) ‘앞으로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선 이런 내용이 나올 것 같아’
2. 서론은 전체 연구의 큰 흐름과 그 속에서의 본인의 기여를 명학히 보여줘야함
3. 넓은 범위에서의 문제제기부터 본인의 연구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범위 좁힘
4.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문제 해결방식 간략히소개(선택사항)
5. 기존 ᅟ연구의 한계점 설명 뒤 본 연구의 필요성 역설 후, 본 연구의 기여한 바 제시
관련연구
1. 논문들을 설명할 때 단순한 리스트의 나열을 피하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본인 연구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좋음
2. 다른 연구 깎아 내리는건 금물,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조심스럽게 한계 제시
ex) B연구는 어떠한 부분에 어떤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A연구를 정확도 ..%에서 ..%로 개선
3. '절대안된다.' 같은 강력한 표현 대신 가능성을 나타내는 완화된 표현
방법과 실험
1. 최대한 서론에서의 문제 제기와 본론에서의 해결이 잘 호응하도록 구성
2. 연구내용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내용이 논문에 담겨야겠지만, 지엽적인 내용을 너무 많이 나열함으로써 논문이 지루해지거나 초점이 흐려지는 일은 경계
3. 실험결과 과대해석 금물 > 결과를 지식으로 일반화 하면 반박당할 수 있음
4. 신뢰성 : 자신의 연구를 잘 세일즈하되 과장 광고로 신뢰를 잃으면 안됨
결론
1. 초록은 문제 제기와 연구의 중요성에 좀 더 큰 방점을 둠(에피타이저)
2. 결론은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의의에 대해 좀 더 근 방점을 둠(디저트)
3. 본 연구의 한계는 결과의 토의 부분에서 솔직히 고백, 퓨처 워크에 너무 큰 부분 할애하지 않을 것
영어
1. 단어 쓸 때 동어 반복 피하고 유의어 사전 이용
2. 유의어가 서로 완벽히 동일한 뉘앙스는 아니니 사전을 이용
3. 동사+전치사 궁합 알아두기
논문 외 필요한 능력
내가 지도 교수의 수족이 되어 그의 연구를 돕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체적인 연구를 교수가 옆에서 돕는뜻이다.
89p
내가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이미 박사과정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물어보면 항상 들려 오던 말은 부정적이였다. "거기가면 노예생활 하는거잖아", "안와도 되는데....ㅋ;;", "박사졸업하고 나이는 나이대로먹고 취업도 못하는사람 많더라." 등 대충 이런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말은 깨끗히 무시하고, 오직 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면에서 교수님을 감독관보다는 조력자로 생각하는게 대학원생활을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교수님이란 감독관의 곁에서 시작하겠지만 마지막엔 조력자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하는 것이 훌륭한 대학원 생활이라 하였다. 무슨일을 하든 일단 실행해야 성과가 생긴다는건 당연한 진리다. 하기도전에 겁먹어서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피해간다면 언제가는 그 난관을 다시 만나게 될것이다. 엘론머스크가 한 말처럼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면 해야한다.
대학원생이 갖추어야 할 의외의 덕목들 4가지
1. 커뉴미 케이션 능력
정보의 양과 속도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커뉴미케이션 능력 중요하다. 저자는 '개인의 학문적 능력 = 개인능력 X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연구자들끼리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대화주제가 무엇이 있을까? 본인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대화주제가 넘쳐 날 것이다.
ex) “요즘 어떤 연구 하세요?”, “..은 뭐길래 요즘 그렇게 화젯거리에요?”, “이런 고민이 있는데 의견 좀 줄래요?”, “비슷한 연구 하는 사람들끼리 워크숍 열어 볼까요?
>> 평소 사람들과의 이야기 즐기고,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편이라면? 학자의 자질 +1
2. 사업적, 정치적 능력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사업이고 다양한 협력을 끌어내는 거이 정치라면 학자들이 꼭 갖추어야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교수보다 산업계 박사라면 더더욱 중요하다. 투자를 잘 받아야하고, 좋은 인재를 모아야하며, 좋은 제품(연구결과)을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대규모 연구실)과의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고, 쉴 새 없이 바쁘다. 때론 다른 업체(연구실)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 시장의 수요를 잘 파악하는 비즈니스 마인드, 여러 사람들과 큰일을 도모하는 능력 있다면? 학자의 자질 +1
3. 마케팅, 브랜딩 능력
개별 논문의 마케팅을 넘어 개인이 신뢰가는 브랜드가 되는게 중요하다.
ex) 딥러닝 분야는 저널출판보다 블로그나 아카이브(논문 초안 공유하는 저장소)에 공유하여 빠른 교류를 시도함,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과 소통하며 ‘논문 마케팅’ 펼침,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노출 > 논문, 블로그, 깃허브, 트위터 등으로 소통
>> 평소 사람들에게 “너는 정말 너의 활동을 잘 공유하는 구나”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학자의 자질 +1
4. 연애, 사랑 능력(?)
대학원생활은 긴마라톤과 같기 때문에 정신적 휴식을 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이 찾은 방법이 연애라고 한다.
나는 무슨방법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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